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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4

<쓰는 직업> _ 곽아람 p8 그렇지만 사랑했다. 쓴다는 이 직업의 속성을, 정의를 추구한다는 명분을, 세상과 독자를 매개한다는 역할을, 오늘을 기록한다는 꾸준함을 사랑했다. p19 ... 신문사 입사 이후의 시기를 2막이라 할 수 있겠는데 그건 정말이지 끊임없이 '나'를 지워가는 과정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완전히 지워지고 싶지 않았다. 항거하며 나의 문장과 문체를 고수할 용기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라는 사람이 없는 글을 쓰는 일 만으로 인생을 채우고 싶지 않았다. p75 "제가 그 어려운 일을 또 해냈지 말입니다!" 라고 드라마 주인공처럼 외치고픈 일말의 뿌듯함도 물론 있지만 그 보다는 "오늘 하루도 진하게 보냈다"는 만화 의 대사를 내뱉으며 단내나는 숨을 내쉴 때가 더 많다. 마감의 힘으로 마감을 하는 건지, 나의 힘으로.. 2024. 3. 17.
<천 개의 파랑> _천선란 p179 "삼차원의 우리가 일차원의 말에 상처받지 말자." p205 "그리운 시절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거야." p284 "그렇다면 인간은 함께 있지만 모두가 같은 시간을 사는 건 아니네요." "같은 시대를 살고 있을 뿐 모두가 섞일 수 없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맞나요?" p286 "멈춘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요. 당신이 말했던 그리움을 이기는 방법과 같지 않을까요?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p331 단지 앞으로는 레일을 벗어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 모두에게 이해받지.. 2024. 2. 10.
<숫자사회> _임의진 - 남들보다 돈을 덜 벌어서 조금 덜 누리는 것은 개인의 선택으로 두되, 그럼에도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 대안적인 가치의 부재 - 어떻게 하면 욕망을 건강하게 추구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 공허한 마음이란 겉으로 보이는 만족감을 얻고 난 이후에 찾아온다. -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잘사는 것일까, 아니면 남들보다 잘사는 것일까? - 결국 이들이 공정을 부르짖는 이유는 불안과 불신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다. 실상 그 공정한 기회를 통해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이다. 다시 말하면 이 장에서 강조해 온 중간과 평균, 혹은 사회적 적정선을 유지하고자 하는 희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호통을 받는(?) 느낌이였다. 이 책에서 묘사하는.. 2024. 2. 7.
<지구에서 한아뿐> _정세랑 (전자책) -p9버려질 뻔 하다 다시 발견된 물건들로 가득한 '환생'에. -p42세계를 만들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탁월하고 독창적인 사람들이 만든 세계에 기생할 수 밖에 없다....끊임없이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세계에, 예수와 부처의 세계에,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세계에, 테슬라와 에디슨의 세계에,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세계에 포함되고 포함되고 또 포함되어 처절히 벤다이어그램의 중심이 되어가면서 말이다.어차피 다른 이의 세계에 무력하게 휩쓸리고 포함당하며 살아가야 한다면, 차라리 아폴로의 그 다시없을 아름다운 세계에 뛰어들어 살겠다. 그 세계만이 의지로 선택한 유일한 세계가 되도록 하겠다. -p192그러나 경민은 오래된 생물답게 현실적이긴 해도 회의적이진 않았다. -p2.. 2024.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