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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숫자사회> _임의진

by daami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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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돈을 덜 벌어서 조금 덜 누리는 것은 개인의 선택으로 두되, 그럼에도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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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인 가치의 부재

 

어떻게 하면 욕망을 건강하게 추구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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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마음이란 겉으로 보이는 만족감을 얻고 난 이후에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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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잘사는 것일까, 아니면 남들보다 잘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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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들이 공정을 부르짖는 이유는 불안과 불신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다. 실상 그 공정한 기회를 통해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이다. 다시 말하면 이 장에서 강조해 온 중간과 평균, 혹은 사회적 적정선을 유지하고자 하는 희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호통을 받는(?) 느낌이였다. 이 책에서 묘사하는 한국사회는 바로 나 자신이였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한국사회를 그대로 내면화하고 있는 사람인지 몰랐다.

한편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했던 행동들, 나의 가치관, 목표 변경으로 인한 결과물들이 온전히 나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유독 정상성에 집착했다. 그로 인해 항상 스트레스를 받아하면서도 왜 나는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허나 이러한 경향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특질이였다. 농경사회부터 내려온 마을공동체의 습관이, 현대의 대한민국까지 전승되어왔고 한 사회의 문화는 개인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건강한 한국형 공동체가 형성되려면 국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나 개인이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건강하게 사람들과 관계를 이루며 살아갈지 답을 얻을 수 있던 책이였다. 비교하지말기. 정상성의 잣대로 평가하지 말기. 공동체적인 삶을 살기.

정상성의 잣대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 이미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살아오며 형성된 가치관을 바꾸긴 어렵다. 그렇지만 노력할 것이다. 나와 타인들을 위해. 눈을 조금만 돌리면, '대안적인' 가치로 자신만의 삶을 일궈나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책과 만남을 통해 그런 사람들을 경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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